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FM95.1MHz)'에서는 '초와 촛불'에 대해 생각해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첫 노래는 지난 7일 유명을 달리한 레너드 코헨의 노래 'Everybody Knows'였고,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과 함께 하는 '영화 읽기' 말미에는 Boney M.의 'Sad Movies'를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할 때는 억지로 웃는 것보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마음껏 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 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독일의 경제학자이며 전널리스트인 다니엘 레티히의 책
<추억에 관한 모든 것>과,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했던 윤태영 씨가 쓴 <대통령의 말하기>를
읽었습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의 소개에 따르면, 고향을 떠나 살며 병들었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낫는 것을 보고, 요하네스 호퍼가 그 사람들의 병에 '향수병(nostalgia)'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노스탤지어'는 고통과 귀환의 합성어로 '귀환의 고통'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하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은 '분명한 소신'에서 비롯되었다고 기술합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뜻을 알 수 없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이상하게 말하는 이유는 소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이 책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솔직하게 말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데,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코 솔직함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책방 산책' 끝에는 노무현! 하면 떠오르는 노래 '상록수'를 김민기 씨의 음성으로 들었습니다.
'문화가 산책'에 이어서는 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를 들었고,
마지막 노래는 전인권 씨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초' 이야기를 옮겨둡니다.
초
잠자리에 들기 전
초에 불을 붙이고 앉으면
하루치 마음의 풍경이 보입니다.
마음을 바로 쓴 날은
촛불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지만
마음이 널을 뛴 날은 오랜 시간 앉아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거울이 물체의 모양을 비춰 보여주는 도구라면
촛불은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러니 초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어두운 방이지만
세상이 시끄럽고 어두우면 초마저도 방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방에서는 평온하던 촛불도 거리에선 세상의 속도로 펄럭이니
촛농 또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흘러
초 한 자루가 금세 녹아 버립니다.
각자 앉은 자리에서 제 할 일을 바로 하면
아까운 초가 속절없이 녹지 않아도 될 텐데...
오늘 밤엔 촛불 앞에 앉아 그날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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