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낙엽'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곡 '선구자', 동요 '반달',
Simon & Garfunkel의 'Homeward bound', 한국계 소련 가수 빅토르 최의 '전쟁' 등 의미 있는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최희준 씨의 '하숙생'이었는데,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선구자'는 바리톤 오현명 선생의 목소리로 들었는데, 구름에게 목소리가 있다면 꼭 오 선생님 목소리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빅토르 최의 '전쟁'은 3부 '고전 속으로'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기 전에 들었습니다.
세상에는 온갖 전쟁이 있습니다. 나라와 나라가 싸우는 전쟁이 있는가 하면, 어제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정부와 시민들의 싸움도 있고,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전당포 주인을 살해하기
전과 후 그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도 있습니다. 싸움이나 전쟁에는 희생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 희생에
답하는 싸움이 몇이나 될까... 마음이 아픕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낙엽'을 옮겨둡니다. 오늘 들려드린 노래의 명단은 tbs 홈페이지
(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낙엽
신발 바닥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낙엽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은퇴 후 아내만 졸졸 따라다니는 남편을
‘젖은 낙엽’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젖은 낙엽처럼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아내들은 대개 그런 남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평생 남편과 자녀들을 뒷바라지했으니
이제 좀 마음대로 살고 싶은데,
남편이 계속 귀찮게 하니 벗어나고 싶은 거지요.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가 헤어지는 걸 ‘황혼이혼’이라고 하는데요,
황혼이혼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혼부부 10쌍 중 3쌍이 황혼이혼을 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함께 웃고 울며 나이든 부부들이
아름다운 황혼을 함께 봐야 할 때 헤어지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남편이 싫거나 아내가 밉거든 낙엽 깔린 길을 둘이서 걸어보세요.
지금 여기에 이를 때까지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해 주었나 생각해보세요.
정말 온 마음으로 사랑했던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tbs 즐거운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와대(2015년 11월 29일) (0) | 2015.11.29 |
---|---|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2015년 11월 22일) (0) | 2015.11.22 |
유산(2015년 11월 8일) (0) | 2015.11.08 |
경찰관과 소방관(2015년 11월 1일) (0) | 2015.11.01 |
치약과 구두약(2015년 10월 25일) (0) | 2015.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