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우연히 들른 남산 발등 '문학의 집' 카페에서 법정 스님의 책 <맑고 향기롭게>를 읽었습니다.
훗날의 저를 위해 그 중 몇 문단 옮겨둡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곧 한 달...
아버지가 보고 싶어 늙은 눈이 젖습니다.
14쪽: 크리슈나무르티의 말: "우리가 보는 법을 안다면 그때는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보는 일은 어떤 철학도 선생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 당신이 그냥 보면 된다.
20쪽: 휴정선사의 말: 수본진심 제일 정진: 자기 자신의 천진스런 본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으뜸 가는 정진.
56쪽: 알아차렸으면 곧 그 자리에서 버리는 것이다. 버리기 위해서는 맺고 끊을 줄 아는 굳센 의지가 작용한다.
66쪽: 가톨릭 관상기도: "침묵으로 성인들이 성장했고, 침묵으로 인해 하느님의 능력이 그들 안에 머물렀고, 침묵 안에서 하느님의 신비가 그들에게 알려졌다."
불교 초기 경전 <숫파니파타>: "사람은 태어날 때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기 자신을 찍고 만다."
72쪽: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 "만일 네가 혼자 있다면 너는 완전히 네 것이다. 하지만 한 친구와 같이 있다면 너는 절반의 너다."
92쪽: 임제선사: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 살라."
101쪽: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에게: "모든 이론은 회색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나무는 푸르다."
116쪽: 인도에서는 구도자를 '산야신(sanyasin)'이라 하는데 '산야신'은 '포기한 자'라는 뜻.
118쪽: 될 수 있는 한 말 적게 하고, 잠 덜 자고, 음식 덜 먹는 것이 수도생활을 기쁨과 축복의 길로 이끌어 갈 것
120쪽: 무슨 일에 종사하건간에 자신이 하는 일을 낱낱이 지켜보고 자신의 역할을 자각하는 것이 곧 명상
123쪽: 새벽에 일어나 자신의 삶에 귀를 기울여 보라. '나는 누구인가' 하고 스스로 물어보라.
138쪽: 우리의 스승은 어디에 있는가? 본질적인 스승은 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인간의 책임과 긍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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