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즐거운 산책(tbs FM95.1MHz)'에서는 '계피와 계수나무'에 대해 생각해보고, 송창식 씨의 '푸르른 날', 김민기 씨의 '아침이슬', Edith Piaf의 'Sous le ciel de Paris(파리의 하늘 밑)'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푸르른 날', '오늘의 노래'는 광복절 노래, 마지막 노래는 Michael Jackson의 'Leave me alone'이었습니다.
영화 소개 후에 들은 Lynden David Hall의 'All you need is love', Marie Osmond의 'Paper Rose'도 좋았고, 2부 말미에서 들은 패티김 씨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1983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때 주제가로 쓰였던 노래인데, 남북관계가 그때보다 나아지지 않아 이산가족들의 이별이 길어지니 가슴이 아픈 것이지요.
3부 '고전 속으로' 에서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읽었습니다. 꿈을 안고 파리에 온 청년 얘기를 읽기 직전 조용필 씨의 노래 '꿈'을 들었습니다. 출세를 꿈꾸며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가서 좌절을 맛보는 청년들은 발자크가 살던 19세기나 지금이나, 프랑스나 한국이나 중국 등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겠지요.
오늘은 다른 날보다 좀 더 여러 곡을 들려드렸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계피와 계수나무'를 옮겨둡니다.
계피와 계수나무
어린 시절 윤극영 선생이 지으신 ‘반달’을 부르며
계수나무를 생각했습니다.
마음이 우울할 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쪽배 같은 달의 계수나무와 토끼가 보이는 것 같아
잠시 우울을 잊었습니다.
1986년 11월 처음으로 혼자 떠난 외국 출장길에서
계피가루 바른 토스트를 먹으며
계피가 마음과 함께 몸도 위로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계피 덕에 잠을 잘 자게 되었습니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저를 위해
친구가 사다준 계피 한 움큼, 머리맡에 두고 잔 후론
모기 걱정 없이 아침을 맞게 되었습니다.
계피는 중국 계수나무 중 계피나무와 육계나무의 껍질에서 나온
향신료인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돕고 혈당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효능을 지닌 약제라고 합니다.
마음과 몸을 위로하고 맛도 좋은데다 모기까지 쫓아주는 계피,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계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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