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95.1MHz)'에서는 '이모'에 대해 생각해보고, The Seekers의 'Four Strong Winds',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봉숭아', Kool and the Gang의 'Celebration', 이정화 씨의 '싫어' 등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Four Strong Winds'였고, 영화 소개가 끝난 후엔 2011년 개봉 영화 'Moneyball'의 삽입곡인
Lenka의 'The Show'를 들었는데, '인생은 미로, 사랑은 수수께끼'라는 가사가 기억납니다.
'미술관 옆 공연장' 말미에는 Brian Crain의 피아노 연주곡 'A Walk in the Forest'를 들었습니다. 소개된 전시
중에 안셀 아담스의 사진전이 있어 그 음악을 틀었습니다. 아담스는 아름다운 자연, 특히 요세미티 공원 사진으로 유명한데, 한때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크레인은 자기 나라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있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강원도 영월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는데, 저로선 대단히 큰 감동을 받진 못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작년 시월에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신해철 씨의 '50년 후의 내 모습'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
5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노래를 만들고 불렀을 신해철 씨... 그의 빠른 귀천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오늘 들은 노래 중엔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 이어 들려드린 로저 와그너 합창단의 'Old Black Joe'의 여운이 깁니다. 세상의 모든 이모들에게 감사하며 이모들 추억 속의 노래를 틀어드렸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홈페이지
(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이모' 얘기를
옮겨둡니다.
이모
어린 시절 저는 이모 있는 동무들이 부러웠습니다.
이모가 사준 연필을 들고 와 자랑하는 친구도 있고
말총머리에 이모가 묶어준 리본을 달고
팔랑거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낳은 후에야 이모를 만났습니다.
어머니의 친구 한 분이 제 이모가 되어
부족한 엄마 노릇을 도와주셨습니다.
아이는 이모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자랐습니다.
학교 주변 식당에 가면 이모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모!’하면
‘응, 뭐 줄까? 밥 더 줘?’ 정답게 대꾸하는 이모들,
그런 이모들이 있는 식당엔 자꾸 가고 싶습니다.
이모의 ‘이(姨)’ 자는 어쩌면 두 번째 엄마를 뜻하는
‘이:(二)’자일지 모릅니다.
엄마 같은 이모가 되고 싶습니다.
사랑으로 제 아이와 저를 키워주신 이모처럼
주기만 하는 두 번째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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