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오바마 대통령 뉴욕타임스매거진 독자투고(2015년 8월 14일)

divicom 2015. 8. 14. 10:37

뉴욕타임스매거진 수요일(812) 자에는 82일자 커버스토리에 대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독자의 편지(Letter to the Editor)’가 실렸습니다. 편지 옆에는 800여 개의 댓글이 실렸는데, 얼핏 보니 오바마와 같은 대통령을 가진 게 자랑스럽다는 내용이 많습니다저는 미국에 대해 별로 부러워하는 게 없지만, 이런 대통령은 부럽습니다.

 

82일 커버스토리 기사는 미국에서 1965년에 제정한 투표권에 관한 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50년간 어떤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술한 것입니다. 영화 셀마를 보신 분이라면 이 독소조항이 어떻게 흑인들의 참정권을 제한했는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흑인들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희생했는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오바마처럼 훌륭한 대통령이 있어도 미국의 흑백갈등은 줄지 않고 있지만, 이런 대통령이 있으니 미국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 애국심은 시들지 않는 거겠지요. 서울 한복판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태극기가 건물마다 붙어 있지만 시민의 긍지와 애국심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된 남북관계가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을 부끄럽게 할 뿐입니다. 지금 미국 시민들이 1965년을 기억하듯, 우리의 후손들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억하며 물을 겁니다. ‘그때 왜 그랬어요?’ 하고.

 

아래에 뉴욕타임스매거진에 실린 오바마 대통령의 독자의 편지를 우리말로 요약해두고 그 아래에 원문을 옮겨둡니다.

 

짐 루텐버그의 기사 이루지 못한 꿈: 투표권 법을 역행시킨 50년의 캠페인 내부에서 로사널 이튼을 비롯한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영웅들에 관해 읽고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만든 글이 문맹테스트에 쓰여 로사널과 수많은 흑인들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데 쓰였다는 건 잔인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사널은 미국의 힘은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완벽해지려고 노력하고 변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이 이 나라에 대한 믿음을 재천명한 지 거의 30년 후 그의 믿음이 옳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투표권법의 문맹테스트와 다른 차별들이 사라져,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약속과 오랫동안 투표권을 거부당했던 사람들 사이의 간극이 좁아진 겁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로사널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완전한 평등이 아닌 것을 거부해왔기 때문입니다. 로사널은 지금 94세이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녀와 함께한다면 우리도 로사널의 말이 변치 않는 진실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I was inspired to read about unsung American heroes like Rosanell Eaton in Jim Rutenberg’s ‘‘A Dream Undone: Inside the 50-year campaign to roll back the Voting Rights Act.’’

 

‘‘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 in Order to form a more perfect Union. ...’’ It’s a cruel irony that the words that set our democracy in motion were used as part of the so-called literacy test designed to deny Rosanell and so many other African-Americans the right to vote. Yet more than 70 years ago, as she defiantly delivered the Preamble to our Constitution, Rosanell also reaffirmed its fundamental truth. What makes our country great is not that we are perfect, but that with time, courage and effort, we can become more perfect. What makes America special is our capacity to change.

 

Nearly three decades after Rosanell testified to her unbroken faith in this country, that faith was vindicated. The Voting Rights Act put an end to literacy tests and other forms of discrimination, helping to close the gap between our promise that all of us are created equal and our long history of denying some of us the right to vote. The impact was immediate, and profound the percentage of African-Americans registered to vote skyrocketed in the years after the Voting Rights Act was passed.

 

But as Rutenberg chronicles, from the moment the ink was dry on the Voting Rights Act, there has been a concentrated effort to undermine this historic law and turn back the clock on its progress. His article puts the recent push to restrict Americans’ voting rights in its proper context. These efforts are not a sign that we have moved past the shameful history that led to the Voting Rights Act. Too often, they are rooted in that history. They remind us that progress does not come easy, but that it must be vigorously defended and built upon for ourselves and future generations.

 

I am where I am today only because men and women like Rosanell Eaton refused to accept anything less than a full measure of equality. Their efforts made our country a better place. It is now up to us to continue those efforts. Congress must restore the Voting Rights Act. Our state leaders and legislatures must make it easier not harder for more Americans to have their voices heard. Above all, we must exercise our right as citizens to vote, for the truth is that too often we disenfranchise ourselves.

 

Rosanell is now 94 years old. She has not given up. She’s still marching. She’s still fighting to make real the promise of America. She still believes that We the People have the awesome power to make our union more perfect. And if we join her, we, too, can reaffirm the fundamental truth of the words Rosanell recited.

 

President Barack Obama, Washing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