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땅콩 회항' 박창진 사무장(2015년 1월 23일)

divicom 2015. 1. 23. 16:03

사람의 됨됨이는 어떤 사건이나 사고를 통해 드러납니다. 세월호 사건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김영오 씨라는 분을 존경하기는거녕 알지도 못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딸 현아 씨가 일으킨 '땅콩 회항' 사건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겁니다. 박 사무장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그로부터 희망을 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조금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니 박 사무장이 회장 일가도 자신이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의 당당함을 응원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발단은 마카다미아인데 왜 이번 사건을 '땅콩 회항'사건이라고 하는 걸까요? 아래에 조금 전에 본 한겨레 기사를 옮겨둡니다.



박창진 사무장 “오너라도 내 출근 막을 수 없어”

조현아 부사장 쪽 거짓 변호 하고 있다”
항로 변경 논란 묻자 “확실한 항로 변경”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대한항공 승무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진술한 사실이 없었다고 말한 조현아 전 부사장 쪽의 주장에 대해 “거짓된 변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사무장은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부분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거짓된 변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구속되어 있는 객실 담당 상무와 중간관리자들에게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그 후에 닥칠 불이익에 대해서 우리가 하자는 대로 따르면 선처를 베풀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청유형의 말이 아니었고, 너는 해야 된다라는 강압이 더 강했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장은 또 조 전 부사장 쪽 변호인이 ‘땅콩 회항’에 대해 “항로 변경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묻자 “확실히 항로 변경이 맞다”며 “우리 회사 내에서도 조 전 부사장께서 직접 객실 담당 최고 경영진이었기 때문에 사인한 공지사항으로, 승무원들이 어떠한 안전과 보안에 위배되는 승객들의 행위가 있을 때는 즉각 먼저 선조치하게끔 규정을 만들었던 분인데 어떻게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대로 말해서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후회는 없느냐’는 질문에 “진실은 진실대로 말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버티기까지 힘이 되는 부분은) 자존감인데, 자존감은 타인에 의해서 강탈당하는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 그 강탈당하는 행위를 방관하는 것조차 옳지 않은 일이지 않나라는 게 제 가치관”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권력에 의해서 혹은 재력에 의해서 소수자인 사람들의 권리나 인권은 강탈되어도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 혹은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라는 모습이 보여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무리 오너라도 하더라도 저에게 특별한 징계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출근을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