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빈곤층 고도비만(2014년 11월 9일)

divicom 2014. 11. 9. 23:06

조금 전 한국일보 인터넷판에서 참 슬픈 기사를 읽었습니다. 빈곤층의 초고도비만율이 부유층의 3.5배나 된다는 것입니다. 2002년 미국에 출장 갔을 때 잘 사는 사람들은 날씬한데 못 사는 사람들이 뚱뚱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회계층이 체형에까지 나타난다는 것이 참으로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현상일지 모릅니다. 부자는 양질의 음식을 먹고 건강과 체형을 좋게 하기 위해 운동하고 관리하는데, 가난한 사람은 질보다는 양을 생각해 음식을 선택하고 하루하루 사는 데 바빠 운동할 시간 같은 건 없으니 체형이 새로운 계급의 상징이 되는 거지요. 착잡한 마음으로 제가 본 기사를 옮겨둡니다.


빈곤층 초고도비만, 부유층의 3.5배


전 계층서 상승… 제주 가장 높아, 건보공단 11년간 건진 내역 분석
빈곤계층의 초고도비만 환자 비율이 소득 상위 5%인 부유층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건강검진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초고도비만 환자 비율은 0.49%로 2002년(0.17%)보다 2.9배 늘었다. 초고도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상태다.

소득 수준별로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빈곤계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지난해 초고도비만율이 1.23%로 집계됐다. 이는 건강보험 가입자 중 소득 최상위군(20분위ㆍ보험료 납부액 상위 5%)의 초고도비만율(0.35%)보다 3.5배나 높은 비율이다.

의료급여 수급자를 뺀 건강보험 가입자만을 보면, 보험료 하위 5%(1분위)의 초고도비만율은 0.75%로 소득 최상위군보다 0.4%포인트 높았다. 격차가 2002년 0.12%포인트에서 11년 사이 3배 이상 더 벌어진 것이다. 소득이 적을 수록 비만환자가 많은 셈이다.

다만 소득이 높다고 해서 비만 비율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건보 가입자 소득 최상위군의 초고도비만율도 2002년 0.13%에서 지난해 0.35%로 2.7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소득 최하위군이 0.25%에서 0.75%로 3배 늘어난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초고도비만율은 모든 계층(1~20분위)에서 2.5~3배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의 초고도비만율이 0.68%로 가장 높았고, 강원(0.62%) 인천(0.59%) 등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47%, 0.54%였다. 대구(0.39%) 울산(0.39%) 경남(0.41%) 등은 상대적으로 인구에 비해 초고도비만 환자가 적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초고도비만율이 높은 것은 채소·과일 등 건강식품보다 패스트푸드를 더 먹고, 운동에 소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초고도비만이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경제활동 참여 부진으로 이어져 저소득의 요인이 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의 비만 예방·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