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15일)

divicom 2014. 8. 15. 18:36

아침에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아침엔 9시도 못 되어 틀었습니다. 가톨릭 '평화방송'을 틀고 대전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의 중계방송을 보았습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만 인파... 대부분 가톨릭신자들이겠지만 표정은 여느 한국인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행복해 보이지 않는... 그런 얼굴들이 카메라가 자신들을 향할 때에는 활짝 웃으며 'V'자를 그려 보이거나 머리 위로 양손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드는 걸 보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한국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이 나라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못된 어른들에게 당한 아이들이 다른 어른에게 호소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미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그 전 과정을 지켜 보는데 자꾸 제 눈이 젖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슬퍼 보이는 교황의 눈... 방한 후 더욱 슬퍼질 것만 같습니다. 아래에 조금 전에 인터넷에서 본 교황 관련 기사 하나를 옮겨둡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받은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고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가 전했다.

방한위에 따르면 '세월호 십자가'로 알려진 도보 순례단의 십자가는 사전에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전달됐다. 유 주교는 십자가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제의실(祭衣室)에 미리 가져다 놨다고 한다. 방한위 측은 "교황이 십자가를 가져가는데 필요한 절차는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순례단이 진도 팽목항에서 '아이들의 눈물'이라며 떠 온 바닷물은 경기장에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어서 유족 스스로 교황에게 전달하는 것을 취소했다.

앞서 안산 단원고 학생인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 등으로 구성된 도보 순례단은 지난달 8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십자가를 멘 채 단원고를 출발했고 지난 13일 대전에 도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에 앞서 제의실 앞에서 세월호 생존 학생 2명, 유가족 8명 등 10명과 만나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들이 차례로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김학일 씨가 "300명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며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같이 미사를 집전해달라"고 말하자 교황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이 담긴 노란 리본과 팔찌를 건넸고, 교황은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이밖에 유가족은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유가족의 사진이 든 앨범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영문 편지를 전달했고, 생존 학생 2명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쓴 편지를 건넸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모두 36명의 세월호 사고 생존 학생과 유가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