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우국여가(憂國如家)'에 대해 생각해보고 송창식 씨의 노래 '내 나라 내 겨레'와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 '겨울나무'를 비롯한 여러 노래를 들었습니다. '우국여가'는 한승헌 변호사님이 보내주신 연하장에 쓰인 말입니다. '겨울나무'를 들으니 옷을 잔쯕 껴입고 동동거리는 저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한승헌 변호사님에 관한 글과 '겨울나무'의 가사를 옮겨 둡니다.
'들여다보기' -- 한승헌 변호사
새해 벽두, 한지에 인쇄된 경책을 받았습니다.
한승헌 변호사님이 엽서 두 장 크기 한지에
붓으로 쓰신 네 글자는 ‘우국여가(憂國如家).’
맨 아래에 ‘우국여가’는 “나라 걱정을 제 집 걱정하듯이 하라‘는 뜻이며
출처는 <삼국사기>라고 쓰여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한 변호사님을 뵈었는데
그 짧은 인연을 잊지 않고 아랫사람보다 먼저 새해 인사를 전해주시니
큰 어른은 큰 나무와 같음을 다시 깨닫습니다.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제 집 걱정하느라 바쁘고
‘나라 걱정한다고 밥이 생기나, 돈이 생기나’ 하는 식의 냉소가 팽배합니다.
그러나 나라가 없으면 제 집도 없다는 걸
역사를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나라 걱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땐
자기 집 걱정을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쁜 일에 빠지지 않고, 잘못된 것은 고치고, 도둑이 들면 잡거나 쫓고,
사치하지 않고, 가족 중에 불행하고 우울한 사람이 있으면
불행에서 벗어나게 돕는 것... 그렇게 살려고 마음 쓰는 게 ‘집 걱정’입니다.
한 변호사님이 보내주신 네 글자를 보니 올 한 해
나라 사랑에 더욱 힘써야겠습니다.
‘걱정함’을 뜻하는 ‘우’자 속에 ‘사랑 애(愛)’자가 선명하니까요.
한승헌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국여가’로 보답하겠습니다.
겨울나무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않는 추운겨울을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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