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마지막'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안치환 씨가 부르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들었습니다. 2013년이 이틀 반밖에 남지 않았지만 바뀌는 것은 달력뿐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세상 곳곳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여전합니다.
해는 바뀌어도 낯익은 문제들, 그 문제를 푸는 것도 낯익은 얼굴들이겠지요. 아래에 '즐거운 산책'의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마지막'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가사를 옮겨 둡니다. 이 가사는 고 박영근 시인의 시를 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내일 모레면 2013년도 끝이 납니다.
새해 벽두에 세웠던 목표들...
이룬 것은 사소한 것들 뿐
정말 중요한 것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세 사람을 웃게 하겠다던 결심은 흐지부지 되었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아버지를 안마하러 가겠다던 계획은
2주일에 한 번 실천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내일 모레가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조바심치는 마음들이 거리를 떠돌아 가는 곳마다 길이 막힙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만이 마지막이 아니고
지금 우리 곁을 흘러가는 순간은 모두
다시 올 수 없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즐거운 산책’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는 이 순간도
다시 오지 않는 ‘마지막’ 순간이고,
혼자 혹은 누군가와 보내는 매 분 매 초도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랑하던 사람 여럿이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며 그리워합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은 의미 없는 단어입니다.
새해가 온다 해도 제 목표는 여전히 ‘사랑’입니다.
달력엔 끝이 있어도 사랑엔 끝이 없으니까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 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마라
창살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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