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가을바람 소리, 낙엽의 바스락 소리... 가을의 소리들도 점차 사라지겠지요. 가을의 소리 같은 소리를 듣는 예민한 귀를 순 우리말로 '가을귀'라고 한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귀'에 대해 생각해보고 한경애 씨가 부르는 '옛시인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아래에 '즐거운 산책'의 '들여다보기'에서 들려드린 '귀' 얘기를 실어 둡니다.
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니 귀마개를 쓴 사람들이 보입니다.
귀마개를 쓰면 귀도 따뜻하고 시끄러운 소리도 덜 들리니 좋겠지요.
기계문명이라는 것 자체가 소음을 유발하니
소위 문명사회에서 살면서 듣기 싫은 소리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소음은 도시를 벗어나고 싶게 합니다.
사람의 귀는 물음표를 닮았습니다.
누군가 ‘물음표(?)’를 만들 때 귀 모양을 본떠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들은 제 귀에 들리는 소리를 듣고
저 소리가 무슨 소리일까 물음으로써 학습을 시작합니다.
의식 없이 누워 있는 환자도 소리는 들을 수 있다고 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의 기관 중에 마지막까지 기능하는 것이
‘귀’라고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귀는 삶이라는 무대를 열고 닫는 커튼입니다.
요즘 종일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귀를 학대하다 보면 귀가 지쳐 듣지 못하게 되는
‘소음성 난청’ 환자가 되고, 손실된 청력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필요이상으로 크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난청을 앓고 있는 거겠지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우리의 귀,
고마운 두 귀를 위해 이어폰을 멀리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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