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아웅산 사건(2013년 10월 13일)

divicom 2013. 10. 13. 17:45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1983년 버마에서 발생했던 '아웅산 사건'을 돌이켜 보고 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을 들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을 위해 노래를 고르다 보면 틀 만한 노래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씨, 테너 박인수 씨 같은 분의 노래는 언제 틀어도 좋거나 무난하지만, 어떤 노래는 아침에 틀기에 부적합하고 어떤 분들은 발음이 아주 이상합니다. 물론 노래를 너무 못해서 듣기에 괴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코스모스를 노래함'은 소프라노 박노경 씨의 노래로 들려드렸는데 노래가 제목에 걸맞지 않게 너무 씩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산책'의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는 '아웅산 사건'을 다룬 책 <아웅산 다시 보기>를 소개하고,

책의 저자인 고 박창석 선배를 생각했습니다. 세상은 악화되어 가는데 존경할 만한 분들은 왜 이리 

서둘러 떠나시는 걸까요... 아래는 '들여다보기' 원고입니다.



아웅산 폭파사건

 

지난 9일은 567돌 한글날이지만 아웅산 사건이 일어난 지 삼십 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아웅산 사건1983109일 버마의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일어난 폭파사건으로,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했던 열일곱 명의 뛰어난 한국인이 목숨을 잃고, 기자들을 포함한 열다섯 명이 부상했습니다. 버마 정부는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 조금 못 되어 이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 결론짓고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당시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청와대에 출입하던 박창석 씨는 수행 기자 중 한 명으로 현장에서 고막을 잃었지만 살아남았고, 최근 <아웅산 다시 보기>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북한과 가까운 사이이던 버마를 철저한 준비 없이 방문한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한국 현대 외교사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인 아웅산 사건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지난 5월엔 모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리로 인해 아웅산 사건의 희생자들이 잊히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버마는 미얀마가 되었고, 사건 후 단절되었던 미얀마와 북한의 관계도 회복되었습니다

박창석 씨는 지난달에 타계했으나 그가 쓴 <아웅산 다시 보기>는 타계 보름 후인 105일 

출간되었습니다.

 

국가지도자가 부덕하고 무지할 때, 나라와 국민이 겪는 피해와 고통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 지도자의 출현을 막으려면 깨어있는시민이 많아져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깨어있는 걸까요

찬찬히 스스로를 들여다봐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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