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라면(2013년 10월 27일)

divicom 2013. 10. 27. 12:53

오늘 tbs(FM 95.1MHz)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라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Anything that's part of you'를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요절한 가수 차중락 씨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불러 크게 히트한 적이 있습니다. 


차중락 씨의 노래는 제목부터 '낙엽'을 얘기하지만 엘비스의 노래에서는 '낙엽'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에 '랴면'에 대해 제가 쓴 칼럼 '들여다보기'와 엘비스의 노래 가사를 옮겨 둡니다. 원래 가사와 제가 대충 번역한 번역문을 함께 두었으니 읽어 보시고 이 노래 꼭 한 번 들어 보시지요. 가을에 참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라면

 

찬바람이 부니 라면 생각이 납니다.

꼬불꼬불한 국수가 끓는 물에서도 퍼지지 않는 게 언제 보아도 신기합니다.

 

라면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즉석국수는 1958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3, 삼양라면이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해 처음 생산했는데,

그 때 라면 한 봉지의 값은 10원이었다고 합니다.

이젠 한 봉에 천 원이 넘는 라면도 많아졌고,

봉지라면은 물론 컵라면, 도시락라면 등 다양해져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본 라면은 대개 간장 소스를 사용해서 국물 빛깔이 누르스름하지만

우리나라엔 고춧가루가 들어간 빨간 라면이 많습니다.

뜨겁고 맵싸한 라면은 여름엔 이열치열 식품으로

가을부터는 추위를 쫓는 별미로 인기가 높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에게 라면은 어쩌다 한 번 먹는 별식이지만

돈 없는 사람들에겐 밥을 대신하는 끼니입니다.

요즘 누가 밥을 굶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요즘도 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이 있고,

하루 세 끼 라면만 먹어 밥을 먹는 게 소원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정부가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돈 많은 사람들이 사치와 향락에 쓰는 돈을 줄여 운 나쁜 사람들을 도우면

라면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국민 모두의 별식이 될 수 있겠지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Anything that's part of you

 

I memorize the note you sent

Go all the places that we went

I seem to search the whole day through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당신이 보내준 쪽지를 다 외우고

우리가 함께 갔던 곳을 돌아다니며

당신의 편린을 찾아 온종일 헤맵니다.

 

I kept a ribbon from your hair

A breath of perfume lingers there

It helps to cheer me when I'm blue

Anything that's part of you

당신 머리를 묶었던 리본 하나를 갖고 있어요

거기 아직 당신의 향기가 남아 있네요

우울할 때면 그 향기가 나를 위로해주어요

당신의 편린

 

Oh, how it hurts to miss you so

When I know you don't love me anymore

To go on needing you

Knowing you don't need me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나를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당신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당신을 향한 갈망이 나를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당신이 나를 원하지 않음을 알고 있으니

 

No reason left for me to live

What can I take, what can I give

When I'd give all of someone new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내겐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요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겠어요?

누군가 새로운 사람의 모든 것을 주고라도

당신의 편린을 받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