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하늘 (2013년 9월 1일)

divicom 2013. 9. 1. 10:46

오늘 아침 tbs FM(95.1MHz)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하늘'과 바람에 대해 생각해보고 패티김이 부르는 '구월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들, 남실대는 강물... 이런 풍경을

보다보면 사람들이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까 이해가 됩니다.


오늘 아침엔 처음으로 아침 기온이 섭씨 20도 이하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한참 내려가기만 하겠지요. 새삼 모든 것에 끝이 있음을, 끝이 바로 시작임을 확인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늘 행복한 9월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래에 '즐거운 산책'에서 방송된 제 칼럼 '들여다보기'와 윤동주 시인의 '서시', 패티김의 '구월의 노래' 가사를 옮겨둡니다.



하늘


푸른 도화지 같은 하늘에

큰 붓으로 쓱쓱 그린 뭉게구름 새털구름,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무리 올려다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봄꽃을 보던 때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에게 미안합니다.

배와 사과를 만져보면 거기 담긴 하늘을 느낄 수 있을까요?

 

긴 더위와 열기 가득한 대기너머에서

푸른 얼굴을 닦으며 기다렸을 하늘...

수수만년 그대로 아름다운 하늘이 바람의 목소리로 말합니다.

사람아, 네 안에도 하늘이 있단다.

 

너무 덥다고 비바람이 거세다고

나만 힘들다고 늘 볼멘소리를 했는데... 제 안에 하늘이 있답니다.

 

여름을 견딘 나무들이 스스로에게 상 주는 계절,

하늘은 감, 대추와 함께 게으른 우리도 품어줍니다.

 

추수할 게 없어도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하늘이 저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봐줄 테니,

먹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조차

하늘은 거기 푸르게 아름다울 테니, 다시 살아야겠습니다.

 

저를 닦고 또 닦아 제 안의 하늘을 불러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서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구월의 노래


구월이 오는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소리 꽃잎이 지는소리

가로수에 나무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은지고

쓸쓸한 거리를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부르는듯 당신생각뿐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사랑이 오는소리 사랑이 가는소리

 

남겨준 한마디가 또다시 생각나

그리움에 젖어도 낙엽은 지고

사랑을 할 때면 그 누구라도

쓸쓸한 거리에서 만나고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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