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그리운 금강산(2013년 8월 18일)

divicom 2013. 8. 18. 09:22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생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리운 금강산'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생일' 얘기를 한 것은 엊그제 제 둘째 동생과 제가 생일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는 일, 살아가는 일... 모두 쉽지 않은 일이지요. 삶의 끝에 죽음이 있는 것은 삶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섭리일 겁니다. 오늘 생일 맞으신 모든 분들, 오늘 태어나실 모든 분들... 너무 힘겹지 않은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래에 '생일' 얘기를 담은 제 칼럼 '들여다보기'와 테너 신영조 씨의 목소리로 들은 '그리운 금강산'의 가사를 옮겨둡니다. 이 아름다운 노래, 꼭 한 번 볼륨 키워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생일

 

아이들은 생일을 기다리지만

어른들 중엔 생일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생일은 쌓여가는 나이를 생각하게 하는 날이니까요.

 

사람도 나무처럼 나이 들수록 크고 멋있어진다면

나이 먹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을 겁니다.

 

나무가 멋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랑 때문입니다.

비탈을 오르는 사람들에겐 붙잡을 가지를 주고

지친 사람들에겐 그늘을 주고, 굶주린 사람들에겐 열매를 줍니다.

 

나무를 멋있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참을성일 겁니다.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한 자리에 서서

소리 없이 잎을 내고 꽃을 피우며 사랑만 합니다.

 

사람도 나무처럼 참고 사랑하며 나이 먹으면

늙을수록 오히려 멋있어지지 않을까요?

 

생일태어나는 날입니다.

매일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람에겐 매일이 생일이고,

쌓여가는 나이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아름다울 겁니다.

 

어제까지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살아있다는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오늘 생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

참고 사랑하시어 나이 들수록 크고 멋진 나무가 되시길 빕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가끔 북한과 금강산 생각이 났습니다.

거기도 이만큼 더울까, 북쪽이니 더 시원할까, 어떨까...

어린 시절, 6.25전쟁 전 아버지가 금강산에서 찍어오신 사진을 보곤 했습니다.

사진 속이지만 금강산은 '!' 소리가 절로 나게 아름다웠지요.

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의 이 노래는 6.25 전쟁이 일어난 지 12년 후 1962년에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그리운 금강산

 

누구의 주재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 만 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 아래 산해 만 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 만 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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