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모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광복절 노래'를 들었습니다. 모래는 해변에도 있고 산에도 있지만 서울 등 도시의 어린이 놀이터에도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놀이터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는 목요일은 광복절이지만 그다지 기쁘지 않습니다. '광복'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언행, 아직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행세하는 친일 세력들 때문입니다. 아래에 '즐거운 산책'의 '들여다보기'에서 방송된 모래 이야기와 광복절 노래 가사를 옮겨둡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나직하게라도 불러보시지요. 참, 광복절에 태극기 거는 것, 꼭 기억하세요!
모래
예전엔 어린이 놀이터마다 모래밭이 있었는데
이젠 우레탄 일색입니다.
개와 고양이의 배설물 때문에 모래를 없앴다고 합니다.
전에도 놀이터 모래 속에선 고양이똥 강아지똥이 나왔지만
그때 아이들은 요즘 아이들보다 건강했습니다.
정말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바꾼 걸까요?
아이들이 모래밭에서 놀면
입이나 눈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을까 지켜봐야 하고
몸은 물론 옷과 신발까지 모래투성이가 되면 일거리가 늘어나니
바쁜 어른들의 일을 줄이기 위해 모래를 없앤 것은 아닐까요?
원색으로 칠한 미끄럼틀, 그네, 시소,
놀이기구들은 우레탄 바닥처럼 알록달록하지만
아이들은 기구를 오르고 내릴 뿐
모래를 가지고 놀 때처럼 상상력을 발휘할 순 없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강조하면서 놀이터의 모래를 없애고,
공기와 물, 모든 것을 오염시키며 ‘위생’을 부르짖는 사람들,
여름휴가를 바닷가 모래밭에서 보내며
‘모래 한 알 속의 우주’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알의 모래에 깃든 수천 년을 상기하다 보면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고는 사람다운 사람을 키울 수 없다는
오래된 진리가 떠오를지 모릅니다.
서울의 놀이터에 모래가 다시 돌아오는 날, 그날을 기다립니다.
광복절 노래 (작사 정인보, 작곡 윤용하)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 길이 지키세 길이 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날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에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함께 힘써 나가세 함께 힘써 나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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