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바다 (2013년 7월 28일)

divicom 2013. 7. 28. 22:57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바다에 대해 생각해보고 넥스트(N.EX.T.)의 노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들었습니다. '여름 휴가' 하면 바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다는 대개 즐거운 추억의 배경으로 생각되지만, 배우려 하는 사람에게 바다는 그 크기만큼 큰 스승이기도 합니다. 바다에서 즐겁게 놀고 오는 사람만큼 다양한 깨달음을 얻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1908년에 발표된 최남선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제목이 같습니다. 그러나 최초의 '신체시'로 알려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해'는 '바다'이고, 넥스트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에서 '해'는 '태양'입니다. 순종을 강요하는 어른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오늘의 십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넥스트의 노래,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즐거운 산책'의 '들여다보기' 코너에서 방송된 '바다' 원고와 넥스트의 노래 가사 일부를 옮겨둡니다.



바다

 

스무 살 넘어 처음 본 바다... 끌어당기는 힘이 어찌나 강한지

오히려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치명적인 애인 같다고 할까요?

바닷가에 살면 결국 그 넓은 가슴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았습니다.

 

()과 강()은 한자말이지만

바다는 순 우리말이겠지요?

바다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저는 보다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see’

바다를 뜻하는 ‘sea’는 발음이 같지만

그것 때문에 바다보다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요즘 배를 타고 한참씩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즈여행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긴 여행도 여행일 뿐 바다에서 영영 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바다바라보는,

잠시 머물 수 있는 곳일 뿐입니다.

 

여름이 깊어가며 바다로 가는 분들이 많지만

아무리 헤엄을 잘 치는 사람도 바다에서는 별 것 아닙니다.

지구 표면의 삼분의 이 이상을 덮고 있는 바다,

지구 최초의 생명을 탄생시킨 바다에서

부레도 없고 지느러미도 없는 인간은 멸치보다 약한 존재입니다.

 

올 여름 바닷가에선 수영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작음을 깨닫고 겸손해져 돌아오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다의 치명적 매력에 빠져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네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해 봐 길을 떠나야 해

니가 흘릴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거야

남들이 뭐래도 네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 하거나 움츠려 들지마 힘이 들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 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 거야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rse 마음이 이끄는 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다음에 올 사람들이 널 인도하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