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히포크라테스선서'에 대해 생각해 보고 김장훈 씨가 부르는 '애국가'를 들었습니다. 갑자기 히포크라테스선서가 떠오른 건 아버지 덕에 찾은 종합병원 응급실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 벌기 위해 의과대학에 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해도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은 인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입니다. 아니, 그래야 합니다.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인들에게 감사합니다.
뜬금없이 애국가를 들은 이유는 며칠 후가 제헌절인데다, 요즘 국가정보원과 국회 등이 자꾸 국민을 실망시켜 국민의 애국심이 엷어지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입니다. 김장훈 씨가 부른 애국가는 요즘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를 편곡한 것이 아니고, 안익태 선생의 곡이 채택되기 전에 불리던 애국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의 멜로디를 차용한 -- 를 편곡해 부른 것입니다.
아래는 '즐거운 산책'의 제 칼럼 '들여다보기'의 내용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고열에 시달리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응급실에 갔습니다.
앓던 병이 악화되어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고를 당해 실려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자들, 불안한 얼굴의 보호자들...
끝없이 이어지는 소음 속에서 환자들의 사투를 돕는 의료진을 보니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떠올랐습니다.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는 양심에 입각해 의술을 베풀겠노라.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며...
인종, 종교, 국적, 정치적 관계나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노라...
위협을 당한다 해도 나의 지식을 비인도적으로 쓰지 않겠노라...“
기원전 4, 5세기에 쓴 선서이니
오늘날엔 맞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의료인의 조건은
동료 인간에 대한 사랑일 겁니다.
병은 시계를 보지 않고 찾아옵니다.
일요일 아침, 바쁘게 살던 사람들이 휴식하는 시간,
지금도 사랑을 무기삼아 싸우고 있을
의사, 간호사, 기사... 모든 의료인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따스한 마음과 숙련된 손,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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