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침 이슬'을 들었습니다. 서울엔 비가 잠잠했지만 호남지방엔 호우가 쏟아져 피해를 당한 곳이 적지 않습니다. 날씨도 사람을 닮는 걸까요? 부디 한곳에 몰려 내리지 말고 가문 곳 찾아 적셔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기 씨가 만든 노래 '아침 이슬'... 요즘 정부와 싸우는 시민이 늘어나니 이 노래가 귓가를 맴돕니다. 1970년대 정부의 미움을 받아 금지되었으나 다시 부활하여 '국민의 노래'가 된 이 노래가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진실은, 옳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3시 조금 넘어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77기(OZ214편)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비행기 꼬리쪽이 바닥에 충돌하여 2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합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이 타고 있었는데, 승객 중에는 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부디 더 이상의 사상자가 없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래는 '즐거운 산책'의 제 칼럼 '들여다보기'입니다.
비
자음과 모음이 만나 무수한 글자가 이루어집니다,
어떤 글자들은 둘이 만나 한 가지 뜻이 되고
어떤 글자들은 서넛이 만나 뜻 하나가 됩니다.
글자들 중에서 제일 아름답고 강한 것은
한 글자 낱말이지요,
입을 꾹 다문 채 제 할 일만 하는
멋진 남자 같습니다.
해, 달, 비... 밥, 꿈, 끝! ...
저는 그 중에서도 ‘비’와 ‘끝!’을 특히 좋아합니다.
때 이른 더위 덕에 유례없는 유월 더위가 왔다고
집집마다 에어컨을 돌리더니
그 다음엔 전기가 부족하다고 시끄러웠습니다.
사람들이 덥다고 떠들면 떠들수록
세상은 더 더워졌습니다.
칠월 도착하고 몇 시간 되지 않아 비가 왔습니다.
반가운 손님 같은 비 덕에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는가 하면,
백반집 아주머니부터 호박잎까지, 시들었던 얼굴에 생기가 돋았습니다.
그러나 반가웠던 손님도 너무 오래 머물면 반갑지 않습니다.
비님,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마시고
여기 저기 목마른 땅 찾아 다니시다
적당한 때에 '장마 끝!'하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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