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2023년 9월 1일) 9월은 개선장군 귀뚜라미 웃음 소리 매미 시신들 위를 날고 오래 전 어둠을 빼앗긴 밤 저만치 엉거주춤 슈퍼블루문* 달아나네 14년 후에나 돌아온다고 지금 나를 조롱하는 자들 14퍼센트쯤 바라기는 41퍼센트쯤 오늘의 매미처럼 적막한 날 9월은 개선장군 승리의 슬픔으로 반짝이는 *슈퍼블루문(super blue moon): 2023년 8월 31일 밤 한반도에 찾아온 보름달. 14년 후에 다시 온다 함. 나의 이야기 2023.09.01
'뭉클'한 9월 (2021년 9월 1일) 9월은 폭우를 타고 왔습니다. 이 차분한 온도가 이렇게 극적인 비바람 속에 찾아오다니... 세계와 세상이 갈수록 드라마틱해지니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겠지요. 비 그친 9월 새벽 회색 하늘은 울음 끝 부운 눈처럼 안쓰럽고 아름답습니다. 눈물이 사람을 맑히우듯 빗물이 세상을 맑게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9월 한 달 동안 8월에 못한 일들 많이 하시고 뭉클한 순간들 자주 맞으시길, 그래서 자꾸 맑아지시길 빕니다. 아래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뭉클'입니다. 이사라 시인의 시 아래에 있는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김수자 씨의 블로그 '詩詩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뭉클 - 이사라 illustpoet ・ 2019. 7. 29. 23.. 동행 2021.09.01
9월 (2014년 9월 14일)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9월에 대해 생각해 보고 Patrick Swayze의 'She's like the wind'와 Audrey Hepburn과 Fred Astaire가 1957년 영화 'Funny Face'에서 '부른 ''S Wonderful' 등 자주 들을 수 없는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로는 해바라기가 부른 '행복을 주는 사람'을 골랐습니다. 불행한 .. tbs 즐거운 산책 2014.09.14
하늘 (2013년 9월 1일) 오늘 아침 tbs FM(95.1MHz)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하늘'과 바람에 대해 생각해보고 패티김이 부르는 '구월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들, 남실대는 강물... 이런 풍경을 보다보면 사람들이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까 이해가 됩니다. 오늘 아침엔 처음.. tbs 즐거운 산책 2013.09.01
9월이 가는 소리 (2011년 9월 30일) 9월의 끝자락에 제법 찬 바람이 붑니다. 초하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30일, 그 한 달도 끝이 납니다. 모든 것에 끝이 있음을 알고나면 힘든 시간을 견디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젊은이들이 고민 속에서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지나가는 것'임을 모르기 때문이겠.. 나의 이야기 2011.09.30
다시 꽃에게 (2011년 8월 31일) 8월이 땡볕 아래 누워 죽음을 기다립니다. 달빛 속에서 다비식이 거행되고 나면 마침내 흔적없이 사라지겠지요. 그러나 사라지는 것은 꼭 일년 뿐입니다. 저 창가에서 피었다 지고 다시 피었다 지는 잉크빛 아메리칸 블루처럼 지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끝은 아닙니다. 꽃을 보다가 정끝별의 시 '꽃이 .. 오늘의 문장 2011.08.31
9월이 가는 소리 (2010년 9월 30일) 마침내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길고도 잔인했던 여름에 이어 9월이 왔을 땐 참 기뼜습니다. 이젠 맑은 바람에 젖은 목덜미를 씻고 땀띠도 시나브로 사라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9월은 또 다른 잔인함으로 생명 있는 것들을 괴롭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힘인 물이 가장 무서운 힘이 .. 나의 이야기 201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