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이나 슬픔을 느끼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요즘 읽은 글 중엔 헬렌 켈러 (1880-1968)의 글이 그랬는데, 그 글은 에 실린 짧은 에세이 'Three Days to See'로, 그가 1933년에 쓴 것입니다. 생후 19개월에 열병을 앓고 시력과 청력 모두를 잃은 켈러가 '3일간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자신이 겪고 있는 장애와 비장애인들에 대해 쓴 글입니다. 3일 동안 볼 수 있다면 첫날은 자신을 지도해 준 앤 설리번 선생을 찬찬히 본 후 자연을 보고, 둘째 날엔 자연사박물관과 미술관에 가고, 셋째 날엔 음악회와 영화관에 가고 싶다고 쓰여 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그의 지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기적 자체인 사람... 글이 있어 그와 동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