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부끄러운 기록 (2013년 11월 6일) 제 세대는 제 부모 세대와 달리 식민지 시절이나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운 역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다 생명을 잃은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 세대는 여러 가지 치욕스러운 일들을 겪으면서 노년에 이르렀습니다. 1958년 이승만 대통령이 진.. 오늘의 문장 2013.11.06
개천절 (2013년 10월 3일) 조금 전 인터넷에서 개천절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YTN의 계훈희 기자가 보도한 것을 보니 학생들은 개천절을 그냥 '빨간 날, 쉬는 날'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학교에서 이 날에 대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집에서 배.. 오늘의 문장 2013.10.03
임을 위한 행진곡 (2013년 5월 19일) 오늘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었습니다. 경제 발전은 빨라도 정치 발전은 더딘 건 사람들이 정신의 허기보다 몸의 허기를 못 견디기 때문이겠지요. 무수한 말들이 떠돌았으나 결국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제대로 치러지지 못.. tbs 즐거운 산책 2013.05.19
기자와 시인 (2012년 10월 20일) 책은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지만 노벨문학상에 관한 관심만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습니다. 해마다 고은 시인을 괴롭히던 기자들이 올해는 좀 지쳤는지, 작년보다는 수상자 발표 전의 말장난이 줄어든 듯했습니다. 상은 제 갈 길을 가다 우연히 줍게 되..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12.10.20
이희호 선생 (2011년 8월 20일) 저는 '동행'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 특히 많은 사람과 만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함께 가는 것'은 좋아합니다. 나란히 걷는 것도 좋지만 각기 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길을 걸어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07년 3월 자유칼럼에 칼럼을 쓰기 시.. 동행 2011.08.20
오세훈 시장과 자민당 의원들 (2011년 8월 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울릉도에 가겠다며 김포공항에서 소란을 피우다 간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양쪽이 다 '정치꾼'들이라는 겁니다.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848년 2월에 발표한 <공산당 선언>의 본문 첫줄은 "역사는 계급 투쟁.. 나의 이야기 2011.08.02
G20, 미국, 그리고... (2010년 11월 10일) "나의 진짜 교육은 내가 길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것을 찾은 순간에 시작되었다. 그것은 금색 표지로 된 책이었다. 그 책은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지은 '타잔과 오파르의 보석'이었다. 첫 10 페이지가 찢겨나갔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그 책에 푹 빠지고 말았다... 뉴욕 포스트 신문은 찰스 디킨스 전집.. 오늘의 문장 2010.11.10
‘절친’이 되고 싶은 이 선생께 (2009년 7월 15일) 중학교 학부모모임에서 처음 보았으니 우리가 만난 지 15년이 흘렀습니다. 적어도 500시간을 함께 했지만 시간의 영향은 미미합니다. 부유한 부모덕에 평생 부자로 살고 있는 당신은 요즘 부쩍 노후를 걱정하고, 부자 아닌 부모를 만나 근근이 사는 나는 그냥 어떻게 되겠지 태평합니다. 그날도 당신이 .. 한국일보 칼럼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