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세훈 시장과 자민당 의원들 (2011년 8월 2일)

divicom 2011. 8. 2. 12:43

오세훈 서울시장과 울릉도에 가겠다며 김포공항에서 소란을 피우다 간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양쪽이 다 '정치꾼'들이라는 겁니다.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848년 2월에 발표한 <공산당 선언>의 본문 첫줄은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이지만, 인류 역사를 정치라는 프리즘으로 보는 사람은 '역사는 정치가와 정치꾼의 투쟁의 역사다'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정치의 세계엔 훌륭한 정치가들과 비열한 정치꾼들이 있었습니다.

정치가는 '공공선(公共善)'을 실행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지만 정치꾼은 '사리사욕'을 위해 혈안이 된

사람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의 1면을 장식한 자민당 의원 세 사람은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가지 않으면 불법체류자들과 대기실을 같이 써야 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받은 후 돌아갔다고 합니다. 왜 돌아갔을까요?

 

김포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면 돌려 보내질 것을 알면서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싶어 왔으면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더라도 돌아가지 말고 계속 주장할 것이지 왜 돌아갔는지, 결과가 뻔한 '쇼'를 벌인 엔터테이너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진과 쓰나미와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핵 유출로 인해 안정되지 않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한국과의 갈등을 부추기지만 일본의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본 정치꾼들 기사 아래에는 서울시가 무상급식 반대투표를 발의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광화문을 호수로 만들고 서울을 물의 도시로 만들어 '오세이돈'이라는 별명을 얻고, 우면산을 무너뜨려 적어도 아홉 명을 숨지게 하고 수많은 시민들을 이재민으로 만들고도 죄송하다는 사과 한 번 하지 않은 서울시장이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급식하는 것을 문제삼아 반대 투표를 벌이려 하는 겁니다.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이 이것일까요? 오세훈 시장이 대권 욕심에 이끌려 심각한 수재에도 불구하고 주민투표를 발의했다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어제 서울시교육청이 헌법재판소에 무상급식이 시장과 교육감 중 누구의 업무인지 가려달라는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 중엔 정치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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