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3

우는 남자들 (2024년 12월 28일)

웃을 때보다 울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그런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하는 건 웃는 모습이 우는 모습보다 보기 좋기 때문에생긴 말이겠지요.  그러다 보니 웃는 건 남들 앞에서 해도 되지만 우는 건 되도록 개인적 공간에서 하는 관습이 생겼고, 누군가의 앞에서 마음껏 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의미가 되었습니다.  성인이 공공장소에서 울어도 질시를 받지 않고 공감이나 동정을 일으키는 경우는 나라나 가족을 잃었을 때, 가족 같은 존재를 잃었을 때,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스승이나 친구를 잃었을 때처럼 매우 제한된 경우일  겁니다.  그런데 요즘 '나는 솔로'에는 우는 얼굴이 꽤 흔합니다. 남자도 울고 여자도 우는데, 그들의 눈물이 얼마나 공감을일으키는지는 모..

동행 2024.12.28

나는 솔로: 편집의 어려움 (2024년 11월 8일)

원고 청탁을 받아 짧은 글을 써 보냈습니다.그쪽에서 편집해 보내온 글을 보니 첫 문단이 조금달라져 있었습니다. 편집은 글을 더 낫게 하기 위한과정인데, 그 목적에 합당한 편집이 아니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편집자가 자기 글에 손대면 심하게 화내는 필자도 있다지만,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편집자들이 제 글을 손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제가 편집자의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일 수도있겠지요. 신문과 통신에서 15년을 일했고 쓰거나 번역한 책이  20여 권이니, 저는 편집자의 권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편집자와 연락해 편집된 글에 대해 얘기하니 매체의특성에 맞게 고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로 선 그 매체의특성과 그 글의 변화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기쉽지 않았지만, 매체의 ..

동행 2024.11.08

나는 솔로 (2023년 6월 20일)

텔레비전은 '바보 상자'라지만 세상과 세태를 반영하는 상자이기도 합니다. 결혼하는 사람이 줄며 짝짓기 프로그램이 늘었습니다. 이혼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부부 상담 프로그램도 많아졌습니다. 배우나 탈렌트 아닌 사람들이 TV 화면을 채우는 일이 빈번한데, 그들이 화면에 나타나고 난 후 해당 프로그램의 댓글난은 그들의 신상 정보와 그들에 대한 평가로 가득 찬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예상하면서도 출연하는 걸까요?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따위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연해서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요일 밤이면 대개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을 봅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특히 이것을 보는 이유는 제목 때문입니다. 방송국에서는 '나는 솔로이니 짝을 ..

동행 202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