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때보다 울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는 건 웃는 모습이 우는 모습보다 보기 좋기 때문에
생긴 말이겠지요.
그러다 보니 웃는 건 남들 앞에서 해도 되지만 우는 건
되도록 개인적 공간에서 하는 관습이 생겼고, 누군가의
앞에서 마음껏 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성인이 공공장소에서 울어도 질시를 받지 않고 공감이나
동정을 일으키는 경우는 나라나 가족을 잃었을 때, 가족
같은 존재를 잃었을 때,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스승이나
친구를 잃었을 때처럼 매우 제한된 경우일 겁니다.
그런데 요즘 '나는 솔로'에는 우는 얼굴이 꽤 흔합니다.
남자도 울고 여자도 우는데, 그들의 눈물이 얼마나 공감을
일으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우는 여자들보다 우는 남자들을
보기가 더 어색합니다. 제 생각에 남자의 눈물이 멋있을 때는
흐르지 않고 눈에 머물 때인데 요즘 TV에는 아이처럼
우는 남자가 자주 보입니다. 이 나라의 남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새해에는 우는 남자의 수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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