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파 페리 박사의 심리치료극장 (2011년 11월 30일)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를 바라보다가 '살아가는 일'을 생각합니다. 삶은 어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나날의 기록일지 모릅니다. 그 일은 자기 밖에서 일어날 때도 있고 자기 안의 일일 때도 있습니다. 지난 달에 나온 제 번역서 <필리파 페리 .. 번역서 2011.11.30
자유 (2010년 8월 23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유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깨달음을 얻어서 육체와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뿐이다."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에서 인용. 저는 아직 깨달음을 얻진 못했지만, 가끔은 제 육체와 제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파 괴.. 오늘의 문장 2010.08.23
잠 (2010년 6월 28일)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사람들을 떠나 눈을 감습니다. 이윽고 익숙한 몸을 벗은 내가 보입니다. 내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비 오는 날 숲으로 들어 갑니다. 붉게 젖은 산의 속살을 헤집는 나는 네 발 달린 짐승입니다. 오랜만에 길고 깊은 잠을 잤습니다. 나의 이야기 2010.06.28
얼굴에서 길 찾기 (2007년 8월 16일) 바깥 세상의 사건들도 그렇지만 집 안팎의 일들도 물고기떼처럼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정신 없이 시달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은 날 하루를 베어내어 천안으로 갑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천안시 신부동의 아라리오 갤러리로 가는 겁니다. 이름 탓일까요, 아라리오를 생각하면 .. 자유칼럼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