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휴대전화로 길가에 핀 민들레 사진을 찍었습니다.마른 갈색 가지들 사이 홀로 핀 노랑이 눈부셨습니다.주변 주검들에 아랑곳 않고 봄을 피워낸 민들레...꽃을 피우기까지 민들레가 겪었을 고통과 노고를 생각하면못 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삭막한 길에 그 민들레 혼자 핀 줄 알았는데 몇 걸음걷다 보니 두 송이가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옆에크고 작은 다섯 송이! 우리가 '홀로'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혼자가 아니고여럿 중 하니라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마찬가지로나 홀로 겪는 고통이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것, 홀로라는생각은 대개 좁은 시야에서 나온다는 걸. 그리고 사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처음 민들레를 포착하던 때의 제 심정과 그 다음 민들레들을발견했을 때의 기분--감탄과 실망이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