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 (生老病死), 네 시기 중 '로'가 길어지며 '병'의 시간도 늘어납니다. 예순을 넘겨 살면 오래 살았다고 환갑 잔치를 했는데, 이젠 일흔을 넘겨도 막내 취급을 받는 일이 흔합니다. 병을 앓는 노인이 많아지며 '생로병병병병사'라는 말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죽었을 상태의 노인들이 의술과 의료의 발전 덕에 죽지 않고 삶과 죽음이 반반씩, 혹은 2 대 8이나 1 대 9로 구성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런 상태로나마 살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지요. '병병병병'의 기간엔 으레 병자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큰병으로 수도 없이 고비를 넘기면서도 담담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훨씬 덜 고통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병을 앓으면서도 끝없이 징징거려 주변을 괴롭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