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람을 대하는 법 (2012년 12월 31일)

divicom 2012. 12. 31. 22:07

저는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훨씬 더 많은 사람입니다. 행운을 타고난 덕에 할 수 있는 일 한두 가지로 먹고 사니 늘 운명과 주변에 감사합니다.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정리입니다. 직장생활할 때는 책상 위가 깨끗한 동료들이 부러웠고 지금은 잘 정돈된 남의 방과 집을 부러워합니다. 정리하며 살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아무래도 제 능력밖의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2012년의 마지막 날, 제 방을 정리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책 몇 권 옮기고 버릴 종이조각 조금 골라내고 나니 힘이 들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더 하다간 새해 첫날을 고열로 맞을 것 같아 이쯤에서 그만둡니다. 뭔가를 끄적인 종이조각들이 어찌나 많은지, 남의 눈엔 쓰레기일 그것들이 제게는 막 대할 수 없는 친척 같아 다 버리진 못합니다. 이러니 방이 지저분한 것이겠지요. 


버리려고 집어든 종이조각에 연필로 휘갈겨 쓴 문장 하나가 보입니다. 어디서 보고 좋아서 옮겨 적은 것일 텐데, 어디서 보았는지, 누가 한 얘기인지 출처가 없습니다. 누가 어디서 한 말이든 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적어둔 것이 분명합니다. 하필 오늘 제 눈에 띄었으니 새해에 실천해보자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시지요. 


2012년 한 해 동안 제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엔 좀 더 나은 글을 쓰고 싶은데, 나은 글은 나은 사람에게서 나올 테니... 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다하고

많은 사람에게 붙임성 있게 대하고

몇 사람에겐 친밀하고

한 사람에겐 벗이 되고

아무에게도 적이 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