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세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가 부르는 '베사메무초'를 들려드렸습니다. 세자리아 에보라는 세자르 에보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 가수가 아니었으면 그가 태어나 자란 케이프 베르데(Cape Verde)라는 나라를 모르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았을 겁니다. 케이프 베르데는 인구가 60만도 안 되는 작은 나라로 서아프리카에서 약 570킬로미터 떨어져있는 대서양 중심부 열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디바'로 불리던 세자리아 에보라는 2002년 가을 우리나라를 다녀가기도 했는데 작년 12월, 70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힘겨운 환경 탓에 어려서부터 노래를 했으며 열두 살에 첫 걸혼을 하고 평생 세 차례나 결혼과 이혼을 겪었던 에보라. 그녀야말로 '우먼'으로 태어나 '휴먼'으로 스스로를 완성한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베사메무초'는 무수한 가수들이 불렀지만 그의 노래가 특히 마음을 끄는 건, 그 모든 일을 겪은 그가 보여주는 절제 혹은 자유 때문일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방송의 '다시 듣기'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방송되었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없지만, 꼭 한 번 가을 냄새 묻어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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