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20세기 최고의 바리톤으로 일컬어지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부른 '보리수'를 들려드렸습니다. 보리수 열매처럼 단단하고 아름다운 목소리... 디스카우는 지난 주 여든여섯 해의 생애를 마쳤습니다. '보리수'는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나그네' 중 다섯 번째 곡입니다.
마침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서른다섯 살 때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셨고
그래서 염주를 보리수 열매로 만든다고 합니다. '보리수'를 들으니 제가 좋아하는 속리산 법주사 마당의
보리수가 떠오릅니다. 잎과 열매가 한 줄기인 신기한 나무...
말씀드린 대로 '즐거운 산책'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서 '다시 듣기'가 가능하지만 음악은 저작권 문제로
다시 들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라도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은 빌헬름 뮐러가 쓴 가사라도 읽어보시지요.
보리수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
'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 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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