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후쿠시마의 오늘 (2012년 4월 8일)

divicom 2012. 4. 8. 11:59

일본 동북부가 쓰나미와 핵 오염 등 이어지는 재앙에 시달린 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북한과 아시아에서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해 온 사단법인 '봄'의 이승정 상임이사님이 최근 후쿠시마를 다녀와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핵물질로 오염된 그곳에 뭐하러 갔다 오셨을까 속이 상했지만 겉으로 내색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랑이 충만한 분이니 도움이 필요한 곳을 가보시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이 이사님의 메일 일부를 여기 옮겨두는 이유는 여러분께서 이 글을 읽고 '봄'의 새 식구가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봄(www.pom.or.kr)'은 독일 카리타스의 협력단체로, 북한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소리없이 일하는 시민단체입니다. 후원하고 싶은 분은 '봄' 사무실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전화는 02)744-0741, 이메일은 corp.pom@naver.com 입니다.



"일본 출장에서 어제 돌아왔습니다.

현지에서 메일을 드리고 싶었는데...
후쿠시마 도착한 날부터 돌아오기 전날까지 숨가쁘게 움직여야 해서
생각^^만 많이 하고 실행을 못했습니다.
 
피해지역이 어찌나 넓은지(도후쿠 해안지역  500km)
아침 7시~8시 출발하여 저녁 8~10시에 돌아오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만 30만명이라니....임시가옥이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이와테현 등으로 흩어져
있어서 자동차로 1~3시간씩 달려 방문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독일 카리타스가 그 동안 200만 유로를 지원했고, 다시 200만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방문, 평가와 앞으로 진행할 사업 선정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독일 카리타스 사업 중심이 가난한 노인과 장애인들이어서 특히 장애인 그룹홈과
주간활동시설 등을 방문하고 활동가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곳에 들어와 활동하는 등록된 민간단체만 750여개라고 함)
 
늘 그렇듯, 어느 곳에서나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고, 그리고 가장 나중까지
고통을 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들의 고통을 함께 하려는 작은 민간단체,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피해 입고 고통받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도 했지만
그 고통 가운데서 삶의 선한 의지와 협력, 연대를 확인하게 되니 힘을 얻을 수 밖애요.
     
일본 민간단체들의 다양한 성격과 일의 내용, 
독일 카리타스의 사업선정 방식 등...느낀 것, 배운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