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들을 만나 점심을 했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 학부모로 만난 모임이다 보니 사는 것도 제각각, 성향도 제각각입니다. 집안 일 세상 일, 무상급식부터 박근혜 씨까지 온갖 주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헤어져 돌아오는 길, 여러 가지 생각의 말미에 왜 '부자가 천국에 들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한마디로 '천국은 사랑을 많이 하는 사람이 가는 곳'인데 부자는 '사랑'을 좋아하지 않거나 '사랑'에 서툴기 때문입니다.
'자선'은 나보다 못 사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자선'하는 사람은 자신의 도움을 받는 사람과 자신이 다른 계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계층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드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 계층 자체를 없애 '모두 함께 적당히 잘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아이에게만 무상급식을 하고 잘 사는 아이에겐 무상급식하지 말라'는 말은 가난한 아이에게 '자선'을 베풀겠다는 말입니다. 모든 아이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이유는 '자선'이 아닌 '사랑' 때문입니다. 가난한 아이가 잘 사는 아이들은 받지 않는 무상급식을 받으며 느낄 수치심과 상처를 예방하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자선'에서 멈추고 '사랑'에 이르지 못합니다. 부자가 천국에 가기 힘든 이유는 바로 이것, '사랑'의 부족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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