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경원과 박근혜 (2011년 10월 10일)

divicom 2011. 10. 10. 08:47

지난 9월 26일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카메라 플레시 속에 십대 소년을 목욕시켜 비난을 받았던 나경원 씨, 이번엔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의 음주방송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신 의원은 6일 밤 생중계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쟁점을 놓고 야권 인사들과 토론을 벌였는데, 토론 전 저녁식사를 하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여러 잔 마셔 ‘음주 토론’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신 의원은 선대위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비난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신 의원의 음주에 대한 사과문이 온통 반말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강성만 씨 이름으로 발표된 이 사과문은 제목부터 '신지호 의원의 음주방송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입니다. 어린 아이라면 몰라도 잘못을 사과하며 반말을 쓰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4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나경원 씨는 주로 저소득층과 노인들을 찾아 다니며 자신이 서울 시장이 되면 그들의 삶을 달라지게 할 것처럼 처신합니다. 자신은 비싸고 좋은 집에 살며 전세대책으로 영구임대주택 확대를 내놓습니다. 글쎄요, 우리나라 사람 중에 영영 임대주택에서 살다가 죽고 싶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의 홈페이지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비난 일색입니다. 그가 하는 행동은 늘 우리가 보던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모든 후보들이 다 저랬습니다.

 

재산이 마이너스 3억 7천인 박원순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선거에 나섰던 어떤 후보와도 다른 점입니다. 이제 막 저 세상으로 간 스티브 잡스가 강조하던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를 실행합니다. 그의 홈페이지는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엔 박근혜 씨가 잘못 판단한 것 같습니다. 오랜 생각 끝에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데, '장고 끝에 악수를 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근혜 씨가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면 지금 나 후보가 하고 있는 것처럼 해서는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아니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해오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생각에서 새로운 정책이, 새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아니 경제 공황의 위기에 처해 있는 전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정치"를 필요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