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파란 하늘보다 코스모스보다 어여쁘신데
엄마를 보는 제 눈엔 자꾸 안개가 어립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엄마는 당신 말씀을 몸으로
살았습니다. 땅 위로 드러난 나무 뿌리 같은 엄마 손,
영영 놓고 싶지 않습니다.
계단을 핑계로 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엄마 손에도 힘이 더해집니다.
엄마 마음도 제 마음 같은가 봅니다.
앞서 가는 엄마를 따라 가느라 동동거리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빠른 걸음에 맞추느라 바쁜 엄마 속에 제 옛모습이 보입니다.
엄마도 지금 저를 보며 그 속의 당신을 보고 계실까요?
엄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드리고 싶은 가을입니다.
아니 제 마음은 언제까지나 가을 뿐일 것 같습니다.
엄마, 우리 엄마, 함께 있어도 그리운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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