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개천절 투표 (2011년 10월 2일)

divicom 2011. 10. 2. 08:28

10월에 들어서자 마자 기쁜 소식을 두 가지나 들었습니다. 첫번 째 소식은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후보 통합을 위한 텔레비전 토론 배심원 평가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보다 앞선 것이고, 두번 째 소식은 제가 내일 장충체육관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어제 오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로부터 '당첨' 전화를 받고 참 기뻤습니다. 6만 384명이 응모했으나 투표는 3만 명만 할 수 있다니 2대 1의 경쟁율을 뚫은 겁니다. 무릇 '경쟁'이란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며 '경쟁'과 상관없이 살아왔는데, 이번 '승리'는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저와 내일 장충체육관에 동행할 29,999명, 우리의 선택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  

 

복권에 당첨되면 돈이 생기지만 선거인단에 당첨되면 오히려 시간과 돈을 써야 합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 타고 장충체육관에 다녀와야 하니까요. 장충체육관은 1972년 12월 23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2,359명 중 2표의 무효표를 뺀 2,357표의 지지를 얻어 3선에 성공, 명실상부한 독재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한 곳이고, 1980년 8월 27일엔 전두환 씨가 비슷한 방식으로 대통령에 선출된 곳입니다.

 

내일, 개천절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선거인단 투표가 민주선거 축제장이 되어 그곳의 오욕을 씻어주기를, 10월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10.26의 음울한 역사를 바꿔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일 선거인단 투표가 '새로운 하늘'을 열어 10월 26일 천만 서울 시민 모두 제가 지금 느끼는 기쁨을 느끼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