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일거리에 치여 지내니 추석은 벌써 옛날입니다. 일이라고 해봤자 모두 글 쓰는 일, 다행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엊그제 반나절이나마 원주를 다녀왔기 때문일까요. 숨과 숨 사이에서 박경리 선생의 시집을 들춥니다. 하필 '문필가'라는 시가 눈에 띕니다. <박경리 시집 도시의 고양이들>에서 인용합니다.
문필가
붓 끝에
약을 녹이는 독이 있어야
그게 참여다
붓 끝에
청풍 부르는 소리 있어야
그게 참여다
사랑이 있어야
눈물이 있어야
생명
다독거리는 손길 있어야
그래야 그게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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