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젖은 신문 (2011년 6월 30일)

divicom 2011. 6. 30. 10:07

비가 계속 내립니다. 모든 게 젖습니다. 아침에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 셋 중 둘도 젖어서 오지만

하나만은 비닐에 싸여 오니 아무리 거센 비 내리는 날도 비닐만 뜯으면 보송보송합니다.

 

펑 젖은 두 신문과 보송한 다른 신문이 있으면 손이 저절로 젖지 않은 신문에게로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모든 게 눅눅한데 펑 젖어 한덩어리가 되다시피한 신문의 면들을 떼어 볼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젖은 신문은 천덕꾸러기가 됩니다.

 

사람도 젖은 신문 같은 사람이 있고 비 내려도 젖지 않는 신문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 살기 힘들다고 잔뜩 찌푸린 얼굴로 우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젖은 신문 같은 사람, 

몹시 힘들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은 비 맞아도 젖지 않는 신문 같은 사람입니다. 

젖지 않는 신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