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너무 건강한 노인들 (2011년 2월 11일)

divicom 2011. 2. 11. 21:54

절 마당에서 찬송을 부르고 전도캠프를 여는 개신교 신자들이 종종 있었는데, 어제는 서울 시내 조계사 경내에서 세 노인이 "예수를 믿으라"며 20여 분간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 그 중 78세의 이모 씨는 자칭 목사이며 나머지 두 노인은 8,90대 노인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메가폰을 들고 대웅전 앞에 서서 "하나님 때문에 밥 먹고 사는 거다. 부처가 비를 (내리게 해) 주냐. 비가 와야 농사짓고 밥 먹는 거다"라고 외치는가 하면, "중들 나와라" "예수 믿으라" "예수 안 믿으면 공산당이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 이씨를 퇴거불응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거라고 합니다.

 

개신교도들의 일탈행위야 놀랄 것도 없지만, 이런 일을 한 사람이 철없는 어린이나 젊은이들이 아니고

일흔이 넘은 노인들이라는 게 부끄럽습니다. 인구를 크게 젊은이와 노인으로 나누면 저도 노인 쪽에 속하는 나이이니, 이들이 저지른 치기어린 행동이 저를 부끄럽게 하는 것입니다.

 

바른 정신을 갖지 못한 사람의 힘이 옳지 못한 일에 쓰이듯, 건전한 정신작용을 수반하지 못하는 건강한 육체는 폭력적 행위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제 몸이 본디 약하여 고장이 잘나는 것은 저렇게 어리석은 행위에 빠지지 말라는 섭리이겠구나, 세 반면교사 덕에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