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프릴(Linda Freel)은 미국인입니다. 그는 14년 전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와 의정부에 있는 외국인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교육과 선교를 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지난 20일의 일입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남편 렉스 프릴은 아내의 평소 뜻을 존중하여 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에 따르면, 린다 프릴의 간, 두개의 신장과 각막, 골조직, 피부 등 장기 및 인체조직이 다섯 명의 한국인 환자들에게 기증되었습니다. 린다는 최초로 한국인에게 장기 기증을 한 서양 사람이 되었고 그의 장기를 받은 환자들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29일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박 본부장은 1994년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비슷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당시 가족과 유럽여행을 하던 일곱 살의 미국 어린이 니콜라스가 두 명의 무장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다쳤다고 합니다. 어린이는 뇌사상태에 빠졌고 부모는 아들이 영원히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니콜라스의 장기는 일곱 명의 이탈리아인에게 기증되었고, 이 사건으로 저조했던 이탈리아의 장기기증률이 4배나 증가하여 ‘니콜라스 효과’라는 용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장기 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1만8천여명이지만 기증자는 매우 적다고 합니다. "비단 실제 기증자뿐 아니라 나중에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하는 희망등록자도 전 국민의 1.5% 정도로 매우 저조하다. 10년 가까운 세월을 어둠 속에서 지내온 각막 이식 대기자가 있는가 하면, 신장을 이식받지 못해 평생을 혈액투석기에 의존해 살아가는 만성신부전 환우들도 부지기수다."
그는 린다 프릴의 고귀한 사랑 실천이 '린다 프릴 효과'를 가져오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본부의 목표는 전국민의 20퍼센트인 천만 명이 장기 기증 등록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린다 프릴이나 박 목사님을 보며 '선교'를 생각합니다. 믿으라고 말하는 대신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해보여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효과적인 선교일 겁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목사님들의 주도로 1991년 1월 22일 창립되었고 박 본부장 자신도 신장을 기증한 목사님입니다. 린다 프릴과 박 목사님의 뒤를 따르는 기독교 신자들이 '린다 프릴 효과'의 선봉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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