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강호동의 '완판' (2010년 12월 6일)

divicom 2010. 12. 6. 10:17

스포츠한국 인터넷판에서 방송인 강호동 씨가 '완판남'으로 떠올랐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 MBC의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SBS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 '강심장' 등이 모두 광고 완전 판매(완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70분짜리 예능 프로그램을 할 때 광고 시간은 7분, 15초짜리 CF를 28개씩 판매할 수 있어 회당 매출이 2억 8천만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스타킹' '1박2일' 등 주말 프로그램엔 프리미엄이 붙어 광고 매출이 3억원 이상 될 거라고 합니다.

광고가 '완판'되려면 그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아야 하는데 강호동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라고 합니다. 강씨가 진행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출연료를 보장받는 이유도 그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대중문화가 오늘날처럼 천박해진 데엔 강호동 씨의 기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강씨와 쌍벽을 이루는 유재석 씨도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두 사람 중에 강씨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그가 말을 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그는 담소를 할 줄 모릅니다. 언제나 소리칩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필요이상으로 크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는 데는 강씨의 책임이 큽니다.

 

강 씨는 이미 부자일 겁니다. '완판남'으로서 높은 출연료를 받을 뿐 아니라 부업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최근엔 '강호동 백정'이라는 고깃집을 열었다고 합니다. '백정'의 의미를 알면서도 거기 들어가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의아하지만 '백정'엔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강호동 씨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소리치고 다시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러 연예인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의미없는 말장난을 하는 프로그램은 하지 않겠다고 소리치는 거지요. 이 나라에서 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버는 방식과 번 돈을 쓰는 방식 때문입니다. 강호동 씨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사회적 책무를 깨닫고 목소리를 낮추기를, 돈을 버는 일보다 쓰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