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월입니다. 어린이날 노래는 '오월은 푸르구나'로
시작하지만 올 오월은 천둥 번개로 시작합니다.
우리 속담에 '천둥 번개 칠 땐 천하 사람이 한맘 한뜻'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 선고가 어떻게 나오든, 모든 국민이 '한맘 한뜻'으로
받아들이고 '한맘 한뜻'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지금 한국은
어두운 밤 천둥 번개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어린이와
같으니까요.
2017년 겨울에 출간한 졸저 <생각라테>는 날짜 별로 쓰인
글들의 모임입니다. 5월 1일자 글의 제목은 '파우스트', 이 글을
보니 저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현실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상적 사고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요.
그 글의 말미에 저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악마도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며 '세상이 무인도처럼 느껴질
때'는 <파우스트>를 읽는다고 적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동물농장'처럼 느껴집니다. 이럴 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아래에 <생각라테> 5월 1일자 글에 인용된 <파우스트> 속
악마 메피스토텔레스의 말을 옮겨둡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기'와 '협잡'과 '부정직'이 '과학'과 '이성'을 질식시키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네가 인간이 가진 최고의 힘이라 할 수 있는 과학과 이성을
경멸한다면, 사기와 협잡으로 부정직을 교사한다면, 그러면
나는 너를 결코 놓아주지 않으리라. 운명이 네 영혼으로 하여금
천방지축 앞으로만 내닫게 하리라. 너무 서두르며 맹렬히
달리다가 지상의 쾌락에 곤두박질치게 하리라..."
-- <생각라테>,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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