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뿌옇기에 미세먼지 정보를 보니
미세먼지 '나쁨',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입니다.
또 하루 숨 쉬기 힘든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하필 먼 곳의 친구가 오는 날 공기가 나쁘니
먼지 속을 헤쳐 올 친구에게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공기가 나쁘니 오늘 오지 마시고,
공기 좀 나아지면 볼까요?' 하는 전화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습니다. 친구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쁜 공기를 핑계로 어영부영하고 싶지만
어제 꽃과 나무들을 보았으니 그럴 수 없습니다.
어제도 공기가 나빴지만 나무마다 새 잎들이
어린이의 눈동자처럼 반짝이고, 개나리엔 이미
노란 안개가 어리어 있었습니다.
나쁜 공기는 나쁜 사람들처럼 세상을 시끄럽고
탁하게 하지만, 꽃과 나무는 신경 쓰지 않고
제 할 일을 합니다. 저도 그래야겠습니다.
친구를 만나 우정에 감사하고, 밥 짓고 시 읽고
즐거운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나쁨' '매우 나쁨'의
하루를 '좋음' '매우 좋음'의 하루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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