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육신을 점령하고 두통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정신을 점령하진 못합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점령당하진 않았으나 멍한 정신을
수돗물로 씻고 책을 봅니다.
우연히 펼친 책은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
책갈피에서 산바람 같은 것이 흘러나옵니다.
수돗물로나마 정신을 씻고 책을 보길 잘했습니다.
스님 말씀 대로 '읽지 않아도 될 글'은 읽을 필요가 없지만
'읽어야 할 글'은 읽어야 합니다.
그나저나 스님, 스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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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쪽: (법정 스님이 정채봉 선생을 기리며 쓴 글 중)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
오고가는 그 나그네여
그대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정채봉 (1946-2001): 동화작가, 수필가, 시인.
1978년부터 2001년까지 샘터사 편집자로 일할 때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음.
199 쪽:
"모든 것이 넘쳐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듣지 않아도 될 소리는 듣지 말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고, 읽지 않아도 될 글은 읽지 말아야 한다. 옷이나 가구,
만나는 친구, 전화 통화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먹고, 적게 걸치고,
적게 갖고,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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