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곁에 두고 있는 책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한 삶 그리고 고요한 죽음>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찾기 힘든 것 두 가지, '행복한 삶'과
'고요한 죽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아도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들처럼 아파트와 차, 돈, 직업, 학력, 인맥을 가지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늘 마음을 쓰며 홀로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지요.
'고요한 죽음'은 죽음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흔쾌히 맞는 죽음을
뜻할 겁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에선 아흔 넘은 사람들조차 죽음을 준비하기보단
삶을 즐기는 데 열중하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죽음을 보면서도 죽음은 남의 일일뿐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죽어가고 있고, 죽음도 다른 모든 일들처럼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준비의 첫 단계는 매일을 보람있게 사는 것이겠지요.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돌이켜보며 '오늘도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하루치
죽음 준비를 잘한 것일 겁니다.
<행복한 삶 그리고 고요한 죽음>에서 달라이 라마가 제시하는 죽음 준비는
'공덕 쌓기'입니다. "어떤 일을 의욕 차게 시작했는데 죽음이 덜컥 찾아올지도 모른다.
죽음은 우리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는지, 반쯤 마무리했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죽음은 불시에 찾아온다.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에
공덕을 쌓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독한 악행들을 저지른 사람들은 육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해체될 때 무서운 경험을 많이 한다. 선행을 많이 쌓은 사람들은 죽는 과정에서도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 책, 192-193 쪽.
오늘 하루도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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