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춘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절기입니다.
내일부터는 하루 중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집니다.
어둠이 짧아지니 잠은 줄이고 활동은 늘여야겠습니다.
활동 중에서 제일 즐거운 일은 재미있는 책을 읽는 일.
요즘 읽은 셸 실버스틴 (Shel Silverstein: 1930-1999)의
재미난 시 한 편 옮겨둡니다. 실버스틴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My Rules
If you want to marry me, here’s what you’ll have to do;
You must learn how to make a perfect chicken-dumpling stew.
And you must sew my holey socks,
And soothe my troubled mind,
And develop the knack for scratching my back,
And keep my shoes spotlessly shined,
And while I rest you must rake up the leaves,
And when it is hailing and snowing
You must shovel the walk... and be still when I talk,
And—hey—where are you going?
내가 정한 원칙
나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이렇게 해야 해;
완벽한 닭만두국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해.
내 구멍투성이 양말을 꿰매야 해,
내가 심란할 때 위로해줘야 해,
내 등을 긁어 주는 법을 터득해야 해,
내 신발을 늘 한 점 얼룩 없이 닦아둬야 해,
내가 쉴 때 넌 낙엽을 긁어 모아야 해,
우박이 쏟아지고 눈이 올 때면
길에 쌓인 우박과 눈을 치워야 해... 그리고
내가 말할 땐 잠자코 있어야 해,
그리고—아니 이봐—어디 가는 거야?
'오늘의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과 악, 모두 진화한다 (2022년 3월 26일) (0) | 2022.03.26 |
---|---|
안중근 의사의 가족 사진과 유묵 (2022년 3월 24일) (0) | 2022.03.24 |
노년일기 109: 노인과 아이 (2022년 2월 23일) (0) | 2022.02.23 |
세계는 하나의 문장 (2022년 1월 24일) (0) | 2022.01.24 |
'작심삼일'이라도 (2022년 1월 3일) (0)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