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자들 (2010년 9월 3일)

"미국 부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등을 돌렸을까. 미 행정부의 부유층에 대한 여러 비우호적인 조치들 때문에 나오는 질문이다. 하지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부자들이 다른 계층에 비해 더 일관되게 오바마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건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5만달러 이하 계층의 오바마 지지도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초보다 무려 24% 떨어졌다. 5만~10만달러 계층은 13%, 10만~15만달러는 17%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은 계층인 15만달러 이상은 4% 하락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살아있다는 얘기다.

이 결과는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부유층에 대한 정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가 올해를 시한으로 시행했던 감세 조치를 연장하되 부유층에 대해서만은 더 이상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적자를 부유층의 세금으로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3월 서명된 건강보험 개혁입법은 부유층 증세를 재원 확충의 주된 수단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금융개혁법 역시 월가 큰손들의 비도덕적 돈벌이 행태를 겨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부자들의 오바마 지지는 그들의 정치성향이 경제적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진보성향이거나 도시거주자들 사이에서 더 그렇다. 부자들이 경기침체 위기감을 덜 느끼고 있다는 점도 요인이다.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측은 중산층 이하이고, 부자들은 돈 걱정보다는 여전히 '사회적 이슈'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의 개혁 추동력은 서민층이 아니라 부유층에서 나온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한국일보 8월 31일자에서 인용.

 

이 글을 읽고난 제 느낌은 '부럽다'와 '안타깝다'입니다.

부러운 것은 우리나라 부자들이 미국의 부자들과 달라서이고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 서민들이 미국의 서민들과 비슷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