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던가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그대여
얼마나 오래 굶주렸는가
과녁을 비껴가는 흡혈 주둥이
죽음을 도처에 걸어놓고
뱃살처럼 늘어지는 삶이여
아, 바로 어제, 눈 대신 먼지 날리는
대설 한낮 거리에서 사람 탈 쓴
그대를 보았구나 제 그림자 속
죽음을 모르고 양손 가득
무엇을 쥐고 허청거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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