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호주 연구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복제 성공(2020년 1월 29일)

divicom 2020. 1. 29. 16:03

어젠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감독이 2011년 발표한 영화

'Contagion(전염)'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컨테이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습니다.


이 영화는 2000년대 초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돼지독감(신종 플루)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의학 스릴러입니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지금 온 세계를 두렵게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영화에는 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맷 데이먼 등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어느 누구도 화면을 독점하지 못합니다. 전염병이 창궐한 상황엔

주연도 조연도 단역도 없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명체들만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또한 전염병조차 정치적 이해관계의 틀에서 보는 정치인들과 전염병을 옮기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대비를 이루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침 호주 멜버른의 도허티 연구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배양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일을 해낸 과학자들에게 감사하며, 그들 덕에 '우한 폐렴'의 진단과 치료에 큰 진전이 있기를 빕니다.



호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복제 성공..무증상 감염자 진단 빨라지나


환자 몸서 빼낸 바이러스로 배양 성공
도허티 연구소 "진단 '게임 체인저' 될 것"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들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복제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복제 성공으로 무증상 감염자들을 식별해내는데 획기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도허티 연구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배양에 성공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마이크 캐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감염된 환자의 몸에서 빼낸 신종 코러나바이러스를 지난 24일 전달받아 실험실에서 이를 본떠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밖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를 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공유하기는 했으나, 바이러스 그 자체를 제공하진 않았다. 도허티 연구소의 줄리언 드루스 바이러스 식별 실험실 실장은 “실재 바이러스를 갖게 돼, 모든 진단 방법 등을 실제로 입증·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각 방법들의) 민감도와 특이성 등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 연구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복제로, 무증삼 감염자를 걸러낼 수 있는 초기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크리스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리가 지금까지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부터 알아낸 것은 잠복기가 1∼14일이라는 점”이라며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 복제본이 감염 검사를 위한 ‘통제 물질’로 이용될 수 있으며 “진단에 있어서 ‘게임 체인저’(상황 전개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발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턴 박사는 “항체 검사를 통해 역으로 감염 의심환자들이 어떻게 이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게 됐는지 파악할 수 있어,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됐는지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턴 박사는 이를 통해 “임상시험용 백신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https://news.v.daum.net/v/20200129113114318